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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야기

슬럼프 회고 | 잊지 말아야 할 경험

번아웃? 슬럼프?

멋사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벌써 두달도 안남았다는게 ... 놀랍다.

요즘 나는 내 일과를 수업 시간엔 리액트를 배우고 다른 시간에는 우테코 프리코스, 인강, 데브 매칭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채우고 있었다.약간의 기대와 열정으로 일을 많이 벌렸다.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는데 타이밍이 기막히게 슬럼프가 왔다. ^^ 게더 타운에 잘 들어가지도 않게 되고 잔디도 숭숭 뚫렸다.

숭숭뚫린 나의 잔디

블로그는 말해뭐해. 몇 주치 회고를 밀렸다. 슬럼프인지 번아웃인지 모를 이 복병을 만나고, 나는 늘어져 있을 수만은 없었다. 코딩하면서 시간 가는줄 몰랐던 때가 꿈이었나 싶을 정도로 무기력했지만.. 누워서라도 왜 이러지? 라는 생각을 계속 했다. '빨리 해결을 해야 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텐데' 라는 생각이 가장 컸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내 문제는 목표치가 너무 높았다. 내 시간과 능력은 한정적인데 모든걸 다 잘해내려고 하니 내가 버틸 수 있는 한계치를 뛰어 넘은 것이었다. 우테코 과제가 특히 그랬다. 이걸 완벽하게 하는 사람이 우테코에 들어간다고..? 우형이 아니라..? 이런 느낌이랄까 ㅠ.. ㅎㅎ 과제를 할수록 처음 해보는 것들도 많았지만 내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괴감이 쌓였다. 그랬다... 호준님께서 절대 하지 말라던 '남들과의 비교'를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다. 또 자바스크립트 까지는 내가 어느정도 지식이 있었지만 알고리즘과 리액트를 배우게 되면서 새로운 벽을 만나게 되었고 막막함이 내 어려운 상황을 가중 시켰다고 생각한다. 

 

완벽주의의 역효과

나는 하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꼭 완벽한 결과를 상상하며 실행한다. 그래서 오히려 실행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단 알바를 시작하면 한번도 빠지지 않고 지각없이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다닌다든지. 대학교 때도 시말서 안써본 방송 국원은 내가 유일했다.. 물론 완벽주의가 가져다 주는 여러 가지 이점들이 분명히 있는건 맞다. (높은 성과라든지.. 장학금이라든지..) 하지만 완벽주의의 단점으로 어떤 일을 실행하지 못하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득이 크다고 생각했고,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또 다른 단점을 발견했다. 슬럼프에 빠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다 해내야 한다는 그 압박감에 눌려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는것, 생각보다 굉장히 힘들었다. 다 내가 벌려놓은 일인데 다 해내려다가 어느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완벽이라는 기준이 타인과의 비교로 이뤄지다 보니 더 안좋은 상황이 되었다.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해보자

우테코 프리코스를 하면서, 여러 기업들 공고를 찾아보면서.. 합격 하는 상상도 해보고 은연 중에 기대를 한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게 아니면 안돼!'라는 생각은 취준의 입장에서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그래서 자꾸 작아지는 내 모습을 보면서 자괴감에 빠지고 한계를 느끼게 되면서, 재밌던 코딩이 재미 없어졌고,  현재에 머물지 못했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나를 파악하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리고 ' 뭐 안돼면 어때' 라는 마인드를 다시 장착했다.

이제.. 뭔가의 합불 여부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집착하지 않는 다는 것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학습과 합격은 집착의 효과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이력서를 아직 내보진 않았지만,,, 이력서와 면접이 무수히 떨어지는 시기를 지나면 합격의 길이 열린다고 들었다. 그 험난한 길을 가기 전에 이런 슬럼프 기회를 만나서 다행일지도 모른다. 불합격이라는 빗줄기 속에서도  잔디를 심을 수 있는 능력의 비밀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